지구마을 딴 가족

🌎🇹🇷 뻔한 질문 모음

닥터 케디 2023. 9. 24. 13:19
728x90

요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길 게 있어서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좀 심각한 내용 대신 일부 튀르키예 사람이 한국인에게 던지는 속 보이는, 뻔한 질문을 몇 개 적어볼까 한다. 일단 내 경험에 근거한 것이므로 튀르키예 사람을 모두 일반화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힌다.

터키서 내가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왜 한국은 미국을 좋아하냐?"였다. 미국은 일제를 패망시키고 6•25 때 우리 우방이고 원조해 줬고 등등 순진하게 이런 대답할 필요 없다. 대답을 바라고, 진짜 몰라서 하는 질문이 아니다. 이런 질문하는 애들 중에는 K-드라마 자막 만들 정도로 한국말 잘하고 한국 유학 준비하거나 한국서 살다 온 애들도 있다.

이 질문에는 "너희 한국은 미국 식민지," "미국 도움받아서 지금 터키보다 잘 살 게 된 것"이라고 질투하는 속내가 깔려있다. 그래서 한국산 스마트폰, 자동차 칭찬하다가 돌연 한국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없고, 기독교 비율이 높다는 얘기를 꺼내기도 한다.

여기서 파생한 질문으로 "일본인은 안 그런데 왜 한국인은 영어 이름을 쓰냐?", "파이팅이라는 영어를 쓰는 이유가 뭐냐? 한국말에는 그런 말이 없냐?"부터 황당하게 "터키에 오는 한국인 관광객 중 상당수가 CIA 요원이다"라는 유언비어를 유포하기도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은 한국과 다르다는 점이다. 한국이 미국을 맹종한 반면, 일본은 전통문화를 고수(?)하면서 근대화에 성공하고 경제대국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왜 한국은 자살률이 높냐?", "왜 한국은 터키 보고 형제의 나라라고 하냐?"는 질문을 꽤 받았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 사회가 어쩌고, 유엔군이 어쩌고 설명해 줄 필요 없다. 그냥 1980년까지 터키보다 못 살았던 한국이 EU에 무비자로 가고, 1인당국민소득도 세배나 높은 나라가 된 것에 복통을 느껴서 하는, 질문이 아닌 넋두리다.

1960–2022 1인당GDP; KR 한국, TR 튀르키예 출처: 세계은행


암튼 터키를 '형제의 나라'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냉철하게 바라봤으면 한다. 물론 개인적 경험에 근거해 팩트를 쓴 것이므로 일반화는 금물이다.



https://naver.me/x3q1e4yR

우리가 몰랐던 혁명의 세계사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https://m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5911946651

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