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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30

🇨🇿🇰🇷 프라하의 봄, 서울의 봄

10년 전 프라하에 있었다. 그림엽서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런데 프라하도 자유를 외치다가 1968년 소련군 탱크에 의해 짓밟힌 적이 있었다. 유명한 '프라하의 봄'이다. 시내 중심 바츨라프 광장에 가보면 당시 공산 체제의 폭압에 맞서 분신한 대학생 2명의 추모비와 이들을 위한 꽃이 놓여 있다. 1968년 프라하의 봄은 실패했지만, 소련은 사라졌고, 체코는 민주국가가 되었으며, 대학생들은 국민들 마음속에 살아있다. 결국 진정한 승자는 바로 민주주의를 달성한 프라하 시민인 것이다. 영화 《서울의 봄》이 연일 화제다. 1979년, 반란군에 맞서 싸우다가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가 비극을 맞이한 참군인들이 있었다. 이제 와서 이들을 재조명하는 분위기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누가 진정한 영웅이고 승자일까? ..

끄적끄적 2023.12.08

🫁 화에서 벗어납시다

인간은 오장육부가 있다. 감정과 작결된 장기가 뭘까 생각해보면 심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래, 가슴이 콩닥거리는 건 누구도 숨길 수 없다. 그런데 다 틀렸다. 종합해보니 폐(肺)다. "부아가 치민다," "허파가 디비진다" — 난 이말 처음 들었다 — 는 말이 괜히 나오진 않았을 게다. 흡연, 미세먼지도 무섭지만 이제부터라도 화내지 말고 살자. 폐/허파 상한다.

끄적끄적 2023.09.14

🧵🪡 아찔했던 순간

논문 디펜스를 앞두고 심사위원 교수 한 분(터키 사람)을 우연히 버스 안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교수님은 한국의 '민 손'이라는 축구선수가 참 잘 한다고 칭찬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다 교수님 셔츠에 실 한가닥이 나와있는 걸 봤다. 손으로 떼어드리려 했는데 마지막에 자세히 보니 가슴털이었다. 그거 뽑아서 떼었으면 어찌되었을지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끄적끄적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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