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때만 해도 고양이를 요물, 집 없이 떠도는 길냥이를 도둑고양이라고 부르곤 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길냥이를 공존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그러나 이슬람 세계에서 고양이는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이슬람 세계에서 고양이의 위상을 알 수 있는 흥미 있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지금은 무슬림(이슬람교도)에게 가장 성스러운 라마단(Ramadan)이라는 달이다.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이맘(설교자)과 기도하는 신자들에게 고양이가 다가와도 전혀 꺼리거나 내쫓으려 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스탄불의 명동 이스티클랄(İstiklal)에서 식당 앞에 고양이가 앉아 있으니 옆으로 피해 가던 종업원이 시리아 난민 꼬마가 기웃거리니 욕하고 발로 차면서 쫓아내는 걸 본 적이 있다.
왜 그럴까?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엄청난 애묘인(catlover)이었다. 그의 언행을 수록한 하디스(Hadith)에도 고양이를 사랑하라는 내용이 있다. 따라서 무함마드를 본받으려는 무슬림에게 신성한 시기 신성한 공간에 고양이가 있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박물관에서 얼마 전 이슬람사원이 된 아야 소피아(하기아 소피아)에도 고양이가 있다.
기도하는 카펫 위에 고양이가 있어도 더럽거나 불경스럽지 않다.
이스탄불에 살 때 나도 애묘인이 되었고 지금도 밥 주고 동고동락했던 길냥이들 생각이 난다. 그나저나 우리 동네에 그 많던 길냥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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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 | 김덕일 - 교보문고
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 | 민주주의를 둘러싼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의 대결장 총통-칼리프를 꿈꾸는 에르도안의 실체《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는 오스만 제국의 멸망과 튀르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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