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오늘은 고양이의 날이다. 나 어릴 때만 해도 길냥이를 도둑고양이로 부르곤 했고, 고양이를 요물로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외국에 살 때였다. 친구도 없었고, 운 나쁘게 현지인으로부터 차별도 받고, 한국인으로부터 사기도 당하니 인간이 싫고 사는 게 참 힘들었다. 어느 날 벤치에 앉아있는데 한 길냥이가 나한테 다가와서 손가락을 깨물었다. 그리고 내 무릎 위에 올라와 잠을 잤다. 얘뿐만이 아니었다. 혼자 남겨진 나를 받아주는 건 길냥이들이었다. 너무나도 고마웠다. 종교에서 얻었을 법한 힐링을 길냥이들로부터 받았다. 그 뒤 난 애묘 아니 숭묘인이 되었다. 한국에 온 후 밥 주고 나의 터치를 허락했던 길냥이들을 못 본 지 꽤 됐다. 아마 거의 다 지금쯤 무지개다리 건너편에서 그릉거리며 꿀잠을 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