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튀르키예 통계청이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1.3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은 61.53%였다 (아래 그래프).

지난달과 차이가 없다. 분명한 건 물가가 너무 높아서 서민들은 우리나라보다 더 살기 힘들다는 점이다. 경제는 완전히 실패했다.
문제는 내년 지방선거가 있다. 최대 도시이자 에르도안의 정치적 고향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를 야당으로부터 다시 탈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정치논리가 경제정책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흘러가면 터키 경제는 항상 불안의 반복일 수밖에 없다. 참고로 터키는 1958년부터 IMF의 문을 두드렸다.
이런 와중에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졌다. 에르도안은 이런 이슈에 절대 안 빠진다. 자기가 외교를 되게 잘한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어용언론들을 통해 주입 중이다. 그래서 에르도안 지지자들은 진지하게 에르도안을 World Leader라고 부른다.
2023년 10월 29일은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0주년 기념일이었다. 100주년 기념행사를 화려하게 하기는 했는데 오스만제국 향수에 젖은 에르도안에게 더 중요한 건 아타튀르크가 만든 세속 공화국보다 팔레스타인이었다.
그래서 10월 28일, 옛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부지에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크게 열었다. 인도주의자라서? 형제애를 보여주려고? 10월 29일 건국의 아버지 아타튀르크에게 집중되는 관심을 최대한 줄이고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소유자가 에르도안이다.

에르도안은 무대 체질이다. 지지자들 앞에서 자기가 직접 마이크 잡고 진행하는 걸 좋아한다 (아래 사진).


그리고 서방을 향해 초승달과 십자가의 전쟁을 원하는지, 가자 지구 학살은 모두 서방 책임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워딩만 보면 진짜 뭔가 있어 보인다. 그러니 에르도안 지지자들은 경제가 망가지든 어떻든 간에 터키군을 가자 지구에 파병해야 한다고 피를 토하거나 종교적 열정에 불타올라 친이스라엘 기업이라고 스타벅스, 버거킹을 공격하기도 한다.
에르도안은 국제 이슈가 경제 실정을 덮어주는 이 분위기를 내년 선거까지 끌고 가고 싶을 것이다. 에르도안이나 이란 알리 하메네이에게 팔레스타인은 국내외에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이스라엘 vs 이슬람 대결 구도로 판을 키우려는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제일 불쌍한 건 전쟁 한복판에 놓인 가자 지구 민간인들이다.

하마스가 독립투사라고? Abu Marzouk 하마스 정치국 위원은 파놓은 땅굴은 하마스를 지키기 위한 위한 것이고, 가자 지구 난민을 보호할 책임은 유엔과 이스라엘에 있다고 인터뷰했다 (아래 사진). 확전을 바라는 하마스에게 가자 지구 민간인은 인간방패이자 선전 도구일 뿐이다.


결론! 1) 에르도안한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고마운 사건이다. 2) 이슬람 세계에서도 가자 지구 민간인/난민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나라는 없다. 3) 하마스는 독립투사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다.
https://youtu.be/P0 tHTcHHs5 M?si=We_7-3 mAbArXq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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