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큼이나 튀르키예 사람들도 해외에 널리 퍼져 산다. 특히 한국인이 미국에 이민•취업을 많이 가는 것처럼 튀르키예 사람들은 서유럽 그중에서도 독일에 참 많다(아래 그림).

1960–70년대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로 한국인이 갔듯이 튀르키예 사람들도 광부나 노동자로 많이 갔다. 그래서 현재 독일 인구 8300만 중에 300만 명 이상이 터키인이다. 베를린 중앙역에서 무라트(Murat)라든가 아흐메트(Ahmet)라는 이름을 자주 들은 기억이 난다. 이미 되네르(döner) 케밥은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어릴 때 백인 일색이었던 독일 축구대표팀에도 터키계 선수들이 꽤 보인다. 유명한 선수로 메수트 외질(Mesut Özil)과 일크아이 귄도안(İkay Gündoğan) 등이 있다.

반대로 튀르키예 축구대표팀에는 독일에서 태어난 터키 선수들이 많다. 젠트 토순(Cenk Tosun), 하칸 찰하노을루(Hakan Çalhanoğlu) 등이다.
독일-튀르키예의 밀접한 관계만큼이나 재외국민 투표에서 독일 내 터키인들이 표심이 상당히 중요하다. 터키 남자와 결혼한 한국 여자가 자기 남편 형제•친척들이 독일에 많이 살아서 서구적이고 개방적인 편이라고 말하는 걸 봤다. 독일 내 터키인 전체를 일반화할 수 없지만 웃기는 소리다.
대체로 해외에 터키인들은 튀르키예 본토 국민들보다 훨씬 더 종교적•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많은 터키계 독일인들은 튀르키예 이슬람주의 정당을 후원해 왔다. 그 자세한 내용은 『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 』에 나온다. 당연히 이들이 전통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인은 에르도안이고, 정당은 정의개발당(AKP)이다.
아래 설문조사는 이번 대선에서 60%가 에르도안(노란색)을, 총선에서 50%가 정의개발당(노란색)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나마 2018년 대선에서 64.8%, 총선에서 55.7%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아무튼 이슬람주의•여성차별적 가치관을 가진 에르도안에 동의하는 이들이 과연 독일 사회와 조화•공존을 이룰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대해 나는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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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 - 예스24
민주주의를 둘러싼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의 대결장총통-칼리프를 꿈꾸는 에르도안의 실체『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는 오스만 제국의 멸망과 튀르키예 공화국의 탄생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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