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이하 모스크)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대략 경북대에 다니는 무슬림(이슬람 신자) —하루 다섯 번 특히 금요일 낮에는 모여서 기도를 해야 하는— 들이 학교 근처 주택가에 모스크를 지으려 하면서 현지 주민과 갈등이 촉발되었다. 여기서 잠깐 하나 짚고 넘어갈 인물이 있다.
지난 포스트(아래 링크)에서 페토 소속의 한국인을 언급한 적이 있다.
https://drkedy.tistory.com/m/58
🇹🇷 튀르키예(터키)에서 금기어 [2]
지난번에 튀르키예에서 금기시되는 집단으로 PKK(아래 링크)를 소개했다. https://drkedy.tistory.com/m/55 🇹🇷 튀르키예(터키)에서 금기어 (1) 금기(taboo)라고 했는데 쉽게 말해 튀르키예에서 엮이면 사
drkedy.tistory.com
그는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고 한국인이 이슬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럴싸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맞고 다른 한편으로 틀리다. 이슬람 경전 코란(Koran) —꾸란이 더 가까운 발음인데 '꾸'를 쓰기 싫다— 에서는 평화와 관용을 설파하기도 하지만 이교도•여성에 대한 차별과 정복 전쟁을 말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이슬람에 관심이 있거나 이슬람권에서 유학•사업•여행을 하지 않는 이상 한국인이 이슬람을 왜 알아야 하는가? 세계인구 1/5이 무슬림이니까 경제적으로 중요하다고? 영어/중국어 쓰는 인구가 많으니 영어/중국어를 공용화하자 그러지? 한국인에게 이슬람을 알라면서 한국에 온 무슬림에게 한국 사회에 적응하라는 말은 왜 안 할까?
개인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그는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 건물 안에 이슬람 종교시설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이미 내 책은 서울대 사례를 다루었다. 학생수 감소로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야 하는 사립대가 자기 돈 들여서 모스크나 힌두교•유대교•조로아스터교•부두교 사원을 짓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경북대나 서울대는 국립대 아닌가? 내가 튀르키예에서 공부했던 국립대 —에르도안에게는 눈엣가시인— 안에도 종교시설이 없고, 독실한 학생들은 강의실이나 도서관 빈 공간에서 기도를 한다. 따라서 국공립학교•기관에 어떤 종교시설도 있어서는 안 된다. 물론 인천공항 같은 곳은 예외다.
다시 대구 대현동 모스크로 돌아가 우려되는 몇 가지를 따져보자. 첫 번째, 위치가 주택가다. 튀르키예도 가는 길마다 곳곳에 모스크가 있다. 이슬람권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에게는 별 문제가 안 되겠지만 모스크 첨탑 확성기에서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는 장난이 아니다. 모스크 바로 옆에 살았는데 성능 좋은 귀마개를 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를 아래 링크 기사가 잘 묘사하고 있다.
https://www.interfootball.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9110#_mobwcvr
[In 카타르] 걱정되는 태극전사의 새벽 4시 30분...침대 누웠다가 깜짝 - 인터풋볼
[인터풋볼=김대식 기자(카타르)] 역시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였다.지구촌 최대 축제인 월드컵으로 인해 카타르는 나라 전체가 월드컵 분위기로 북적북적하다. 어느 곳에 가나 월드컵 개최지가 카
www.interfootball.co.kr
그 소리가 무슬림에게는 복음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참을 수 없는 소음이다. 어찌어찌해서 대구 대현동 모스크가 문을 열더라도 하루 다섯 번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로 인한 민원이 폭주할 것이다. 모스크를 허가할 때 이런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만시지탄이다.
두 번째, 이슬람주의 유입이다. 금요일 낮 무슬림 남성은 모여서 예배를 한다. 수니파 이슬람에는 원칙적으로 성직자가 없다. 그러나 예배를 인도할 사람(이맘 imam) —에르도안이 바로 이맘을 양성하는 실업계 고교 졸업생이다— 이 필요하다. 경북대 학생 중에 코란을 읽을 줄 알고 설교를 할 수 있는 무슬림이 있으면 되는데 해외에서 이맘이나 종교 전문가를 데려올 수 있다. 유럽의 경우 순수한 신학자보다 무슬림에게 유럽에 동화되지 말 것을 설파하고 유럽에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적용하려는 이슬람주의 단체 소속 이맘이 와서 유럽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만을 가진 무슬림의 구심점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처음에 이들은 종교의 자유와 문화다원주의에 호소한다. 어느 정도 기반이 생기면 다음 순서는 아래와 같다. 즉, 샤리아 구역을 만든다.

일부 무슬림 학생은 금요일 낮 예배 참석을 위해 금요일 시험을 거부한다든가 그로 인한 불이익을 부당한 차별이라고 인권위에 제소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 대현동 모스크 문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무슬림과 한국 사회가 조화와 공존을 이룰 수 있을지 더 많은 숙제를 던진다. 아무튼 국공립학교•기관 안에 종교시설은 절대 안 되며 모스크는 가능한 주택가가 아닌 곳에 건립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내에 오는 이맘이나 종교 교사가 이슬람주의 단체 관련자인지 아닌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한국 사회의 이슬람을 향한 관용만큼이나 한국 사회에 적응하려는 무슬림의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조언•자문을 구하고 언론이 찾아가는 몇몇 한국인 이슬람•중동 전문가들이 이슬람주의 단체나 정당과 연계되어 있고 한국의 이슬람화(Islamization)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는 '소설'을 써본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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