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을 딴 가족

⛺️🇹🇷 난민 얘기를 해보자 - 1

닥터 케디 2023. 7. 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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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현상을 두고도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나는 지난 6월 6일 방영된 삼프로TV에서 튀르키예 난민 문제를 언급한 적이 있다 (아래 링크 동영상).
https://youtu.be/Hfoe-A-0Djg


이슬람을 공통분모로 시리아•아프간•파키스탄 무슬림 난민을 포용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는 에르도안 지지자들이 있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다는 형제애적 접근이다. 그래 일리 있다.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현재 튀르키예에는 공식적으로 338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있다. 공식적•비공식적으로 시리아•아프간•파키스탄 등지에서 튀르키예로 온 난민까지 모두 합치면 900만~1,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정부 통계보다 일반 튀르키예 시민이 체감하는 난민 숫자는 훨씬 많다. 왜 그럴까?

출처: 삼프로TV 답글


일단 시리아 난민 중에 튀르키예 시민권을 획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정부는 매년 약 20만여 명이라고 발표한다. 부동산 투자도 아니고 돈도 없는데 이 사람들이 무슨 수로 시민권을 땄을까? 그리고 대선•총선에서 투표도 한다. 시리아 음악을 들으면서 튀르키예 시민권 획득을 축하하는 시리아 난민이 동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아래 사진).

출처: 오다티비

이스탄불에 시리아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식당에서 아랍어 영수증이 나온다 (아래 사진). 튀르키예 사람들은 자기 나라에서 도대체 이게 뭔가 싶은 게다.

출처: 오다티비


그런데 튀르키예에 살 게 해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보다 튀르키예도 언젠가 전쟁이 날 테고, 튀르키예 사람들도 피난을 갈 거라고 막말을 쏟아내는 시리아 난민을 보면 화가 날 법하다 (아래 사진).

출처: 파티흐 에르긴


그리고 명절(Eid al-Adha/Kurban Bayramı)이 되면 시리아 난민들은 명절 쇠러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간다 (아래 사진). 그리고 다시 튀르키예로 돌아온다.

출처: 오다티비


그래 시리아는 튀르키예와 붙어있으니 그렇다 치자. 그런데 저 멀리 떨어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도 난민들이 걸어서 튀르키예에 들어오고 있다 (아래 사진).

출처: 오다티비

보다시피 전부 혈기왕성한 장정들이다. 생명의 위협을 피해 왔다고 하는데 반대로 말하면 노약자, 여성, 어린이들을 고국에 남겨두고 탈출한 청년 남성들이다. 사정이 딱하니 봐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가진 세계관, 특히 여성관이 전근대적이다. 난민들이 튀르키예 여성을 성희롱하다 적발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아래 동영상).

출처: 오다티비


아프간•파키스탄 난민들이 튀르키예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참 심각한 범죄다 (아래 사진).

출처: 오다티비
출처: 이티핫츠 하베르


튀르키예 시민, 특히 여성은 난민에 대한 혐오를 넘어 공포를 느낄 지경에 이르렀다.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스(Geert Wilders)는 튀르키예 여성이 아랍인으로부터 학대당한다며,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자기를 찍을 거라고 에르도안을 비꼬기까지 했다.

출처: 헤이르트 빌더스 트위터


그러나 친정부 언론은 시리아 출신으로 종교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고입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1등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더 관심이 많다 (아래 사진).


정말 어용언론 선전대로 시리아 난민들이 아무 트러블 없이 튀르키예에 잘 적응하고 있고, 이들이 장차 튀르키예를 이끌어나갈 인재가 될까?

때마침 6월 26일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인들을 안전하게 본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에 튀르키예 사람들은 말 나온 김에 빨리 난민들을 시리아로 보내자는 분위기다.

바샤르 알-아사드. 출처: 아이크르


그런데 막강한 공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에르도안은 난민으로 인한 치안 문제 해결과 난민 송환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이들을 환영하고 방치하는 분위기다. 왜?

삼프로TV에서도 지적했지만 아타튀르크가 만든 세속적•근대적 튀르크 국민국가를 무너뜨리려는 아랍화•이슬람화•중동화의 일환이다 (자세한 내용은 삼프로TV 후반부 시청 요망). 여기에 대해서 더 할 말이 많지만 다음 방송을 위해 아껴두기로 한다.

아무튼 오늘 글은 난민에 우호적이지 않은 튀르키예 야당과 세속주의자의 시각이 반영되었다는 점을 밝힌다. 일단 내가 무교 세속주의자니까.


https://youtu.be/Hfoe-A-0D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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