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1일, 튀르키예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결과는 '서프라이즈'다. 2002년 에르도안 정의개발당이 집권한 이래 첫 패배다.
일단 수도 앙카라, 최대 도시 이스탄불을 비롯한 5대 도시에서 완패했다.
특히 투표 전날 에르도안은 여당 이스탄불 시장 후보 무라트 쿠룸(Murat Kurum)과 함께 자기가 모스크로 바꾼 아야 소피아에서 저녁 예배도 같이 했다.

작년 대선과 총선 전날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는 신이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나 보다. 먼저 이스탄불 시장 선거 결과를 보자. 아타튀르크 후계 정당 공화인민당 후보 현직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맘오을루(빨간색)가 재선에 성공했다.

앙카라도 공화인민당 후보 현직 앙카라 시장 만수르 야바쉬(빨간색)가 재선에 성공했다.

전체 득표율을 보자. 작년 대선과 총선 패배 후 당 대표를 바꾼 공화인민당(CHP)이 37.74%로 1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가 놀라운 것은 공화인민당이 선거연합 없이도 이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대선을 제외하면, 그동안 공화인민당은 22~25% 정도밖에 못 얻는 정당이었다. 대단한 약진이며 1977년 이후 첫 승리다.
2위 여당 정의개발당(35.49%)에 이어 3위는 '다시 복지당'(6.18%)이 차지했다. 다시 복지당은 정의개발당보다 더 강경한 이슬람주의 정당이다. 그런데 서로 총질을 했다.
에르도안 정권의 경제 실정에 대한 심판과 함께 튀르키예 국가의 정체성 세속주의를 더욱 본격적으로 와해하려던 에르도안의 계획은 잠시 주춤하게 됐다. 그리고 마지막 숨이 넘어가기 직전 튀르키예 민주주의는 호흡기를 다시 달았다.

그나저나 공화인민당에는 이맘오을루와 야바쉬라는 걸출한 대권주자가 둘이나 살아남았는데 여당에는 노쇠한 에르도안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오늘도 튀르키예는 재미있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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