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영상 리뷰

📖 《무함마드와 유대인과의 이야기》

닥터 케디 2022. 12. 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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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동•이슬람 전문가 후지모토 카츠지의 《マホメット―ユダヤ人との抗争》, 즉 《무함마드: 유대인과의 항쟁》을 번역한 책이다.




일단 일본에서 1971년도에 이 책이 나왔다는 점이 놀랍다. 50여 년 전 일본 출판계의 규모와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한국에는 2010년이 되어서야 기독교계열 출판사에 의해 소개되었다. 종교적 색채가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책 내용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며, 원작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한국에 이슬람•중동에 관한 책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언제일까? 내 생각에는 2001년 9/11 테러부터였던 것 같다. 서양이 "이슬람=테러리즘"으로 왜곡했으므로 이슬람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한국인 학자들의 책이 나왔고, 이들은 지금도 이슬람•중동 전문가로 언론에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말 이들이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 책을 썼을까? 이슬람권 국가가 주는 돈으로 현지에서 학위를 취득한 이들은 - 이슬람 단체 및 조직과 물적•인적으로 연계된 - 이슬람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다.


모든 종교가 그렇듯이 이슬람도 평화와 전쟁을 언급하지만, 이들은 평화에 관한 부분만을 발췌하고, 국내 독자들은 이슬람에 무지하므로 자신들의 종교관에 따라 이슬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출판계에 바라는 점은 외국의 중동•이슬람에 관한 명저들을 - 위의 저자들은 이런 책들이 번역되기를 원치 않지만 - 번역•출판하여 중동•이슬람에 관심이 있는 국내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십사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소위 한국인 중동•이슬람 전문가들의 책과 여기에 비판적인 기독교계열 출판사에서 나온 책까지 읽어보고 검증함으로써 국내 독자들이 중동•이슬람에 관한 폭넓고 '진정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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