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정착한 튀르키예 사람들이 꽤 있다. 그중 대부분이 페툴라 테러조직(FETÖ)/귈렌 운동쪽 사람들이다. 페토/귈렌 운동에 관해서는 몇 번 다루었다 (아래 링크).
https://m.blog.naver.com/drkedy/223078496052
🇹🇷🇰🇷 한국에 튀르키예 테러조직 페토(ft.ㅇ모씨들)
에르도안과 손을 잡고 이슬람주의 정권을 창출하는데 기여했으나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후 페토(FETÖ)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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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있고, 그중에는 방송에 자주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이들이 공통된 주장은 "1) 튀르키예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쳤고, 2) 그로 인한 에르도안의 탄압 때문에 한국에 있다"는 것이다.

팩트 체크를 하자면 2번 에르도안의 탄압을 받는 것은 맞다. 결정적으로 귈렌 운동쪽 군인들이 2016년 쿠데타 시도했다가 실패하면서 튀르키예에서 역적•매국노•스파이로 완전히 낙인이 찍혔다. 따라서 직접 테러를 일으키거나 쿠데타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귈렌 운동 소속이라는 이유로 옥살이를 하는 것은 이들에게 지나친 처사일 수 있다.
그러나 1) 에르도안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쳐서 탄압을 받는다는 것은 '거짓'이다. 귈렌 운동은 그 시작이 이슬람주의 운동으로서 에르도안 정의개발당 정권과 공동정부 즉 '한통속'이었다.
한통속 주장에 대해서 귈렌 운동은 나름대로 에르도안에게 조언하고, 그의 폭주를 막는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내가 봤을 때는 도찐개찐이다.
왜냐하면 에르도안이 2007년부터 세속주의 엘리트를 제거하는데 앞장섰던 자들이 귈렌 운동 소속 경찰, 검사, 판사, 정보부 요원, 언론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시험지를 사전에 입수하는 불법행위와 그들만의 리그를 통해 그 자리에 올랐다.
특히 귈렌 운동 언론사들이 거짓증거를 바탕으로 세속주의 엘리트를 제거하는 여론몰이를 했는데 그 나팔수가 자만(Zaman), 타라프(Taraf), 지한 뉴스통신사(Cihan News Agency)였다.
그런데 2010년부터 에르도안과 귈렌 운동 잡음이 났고, 2013년 내부 권력투쟁 과정에서 귈렌 운동이 에르도안의 비리를 폭로했다가 본전도 못 건지고, 페토라는 테러조직으로 지정되어 숙청의 대상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자기들이 세속주의자들에게 했던 짓을 그대로 돌려받은 셈이다.
그러고 해외로 쫓겨난 후 페토는 반(反) 에르도안 활동을 하면서 '튀르키예 언론 자유와 민주화를 외치는 투사'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했다. 튀르키예 사람들이 보면 어이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외국에서는 "에르도안에 반대하니 민주주의 지지자인가 보다" 하면서 페토의 코스프레에 넘어갔다.
에르도안 지지자는 말할 것도 없고, 야당을 지지하는 튀르키예 사람들한테 페토 얘기를 했더니 페토는 누가 정권을 잡아도 튀르키예 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오늘의 결론, 페토는 민주화 투사들이 아니다. 에르도안과 밥그릇 싸움하다가 져서 튀르키예에서 쫓겨난 단체다. 그러나 그중에는 억울한 사람들도 꽤 있다.
https://youtu.be/1Mhqx7N9A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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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 | 김덕일 - 교보문고
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 | 민주주의를 둘러싼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의 대결장총통-칼리프를 꿈꾸는 에르도안의 실체《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는 오스만 제국의 멸망과 튀르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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