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을 딴 가족

🇹🇷🇰🇷 한국에 튀르키예 테러조직 페토(ft.ㅇ모씨들)

닥터 케디 2023. 4. 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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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과 손을 잡고 이슬람주의 정권을 창출하는데 기여했으나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후 페토(FETÖ)라는 테러조직으로 전락한 귈렌 운동을 전에 다룬 바 있다(아래 링크).
https://drkedy.tistory.com/m/58

🇹🇷 튀르키예(터키)에서 금기어 [2]

지난번에 튀르키예에서 금기시되는 집단으로 PKK(아래 링크)를 소개했다. https://drkedy.tistory.com/m/55 🇹🇷 튀르키예(터키)에서 금기어 (1)금기(taboo)라고 했는데 쉽게 말해 튀르키예에서 엮이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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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어라는 제목을 붙였던 것처럼 튀르키예에서는 경찰의 주기적인 대테러 소탕작전으로 페토 관련자들이 굴비 엮듯이 체포되는 장면이 언론에 나오곤 한다.

어떤 단체인지는 앞에서 소개했으니 오늘은 그동안 페토가 어떻게 인재를 충원하고 어떻게 각 분야에서 세력을 확대했는지 소개해볼까 한다. 이 얘기는 내 책 「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  Berna Turam의  Between Islam and  the state: The politics of engagement , 페토에 속했던 사람들의 증언, 내 실제 경험 등을 토대로 한다.

튀르키예 시골에 공부 잘하고 똑똑한데 돈이 없어 대학에 갈 형편이 안 되는 집의 아이가 있다 치자. 페토에는 이런 애들만 발굴•전담하는 '아비(형)'이나 '아블라(언니)'라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페토가 운영하는 보습학원에서 공부를 도와주고 상담도 해주는 도우미들이다. 동시에 학비•기숙사•취업까지 진로를 보장하는 대가로 아이의 부모를 설득해서 아이를 데려가는 스카우터들이기도 하다. 실제로 내가 아는 여자애도 어릴 때 "법대 갈 때까지 비용 다 지원하고 변호사 되면 자동차도 주겠다"는 페토 제안을 부모가 거절해서 자기가 가고 싶었던 영어교육과에 갔다.

일단 스카우트가 되면 페토가 운영하는 도시 기숙사로 들어가 금욕적이고 종교적인 생활을 하거나 강요받는다. 엄격한 성별분리에 여학생은 히잡을 써야 한다. 사생활은 없다. 기도시간은 철저히 지키고 1주일에 한번 페툴라 귈렌 설교 비디오를 의무적으로 시청해야 한다. 그리고 페토가 운영하는 사립학교에서 입시를 준비한다. 이 학교는 영어로 수업하고 최신식 학습장비를 갖추고 있다.

귈렌은 주로 울면서 설교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학문에 소질이 있는 애들은 영미권으로 석박사 유학을 보내서 교수로 만든다. 기업가•전문직•공직자가 되면 기존 페토 네트워크가 알아서 도와준다. 기자가 되고 싶으면 그냥 페토가 운영하는 신문사(Zaman, Cihan News Agency 등)나 방송국에 들어가면 된다. 머리 나쁘고 공부 못해도 시험 걱정 안 해도 된다. 왜? 페토 선배들이 시험 전에 시험지를 빼돌려서 가져다준다. 특히 군대•경찰에 페토가 많이 진출했다. 대출? 페토 은행에 가면 다 된다. 결혼? 연애 못하고 모솔이 고민이라도 사진으로 매칭해 준다. 이렇게 해서 거대 페토 카르텔이 형성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카르텔이 유지되려면 돈이 필요하고 먹었으면 뱉어내야 한다. 페토 돈 받고 대학생이 되었으면 당장 돈이 없으니 아까 말한 아비/아블라로 자원봉사를 해야 한다. 돈을 벌게 되면 정기적으로 페토 소속원 집에서 번갈아가며 모임을 갖고 자기가 후원할 아이를 지명받고 후원해야 한다. 그리고 페토는 튀르키예를 넘어 해외에도 활발히 진출했다. 발칸반도•중앙아시아•아프리카에 학교도 세우고 튀르키예 문화 메신저로 터키어 올림피아드도 열고 거기에서도 떡잎이 보이는 애들은 튀르키예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래서 페토가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는 질문이 나올 법하다. 지난 2월 튀르키예 강진 때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재난피해 주민을 돕는 건 좋은데 테러조직에 유의하라고 한 적이 있다(아래 링크).
https://drkedy.tistory.com/m/74

🇹🇷 주한 튀르키예(터키) 대사관이 언급한 테러 조직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를 돕기 위한 온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이 테러 조직에 기부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조직에 대해서는 전에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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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테러조직이 페토다. 전부 다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있는 터키인 상당수 - 과장해서 튀르키예 대사관 외교관 빼고 - 페토라고 소설(?)을 쓸 수 있다. 수행할 종교적 미션이 있지만 당연히 숨긴다. 왜 한국에 왔냐고 물어보면 예전에 한결 같이 할아버지가 6•25 참전용사, 2002년 한일 월드컵에 감명받아서라고 했다가 최근에는 IT 분야를 배우러, 케이팝이 좋아서로 시대변화를 반영하는 답변을 한다.

페토가 한국에 진출할 때 교두보를 놓은 사람이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 "한국이 이슬람을 알아야 한다"고 앵무새처럼 외치는 한국인 이슬람주의자 ㅇ모씨다. 직접 나한테 페툴라 귈렌과 독대한 걸 자랑했고 2016년 페토가 일으킨 쿠데타가 실패했을 때 특히 쿠데타 주모자 아큰 외즈튀르크 공군 사령관이 구타당한 모습을 보고 자기 일처럼 에르도안에게 복수하겠다고 울분을 토했다(아래 사진).

2016년 쿠데타 주모자 외즈튀르크


2016년 쿠데타 시도가 실패한 후 튀르키예 정부가 대대적인 페토 숙청에 들어가자 사회 전 분야에서 페토 소속원들이 줄줄이 비엔나로 나왔다. 그 죄질에 따라 감옥에 가거나 운이 좋으면 직장에서 잘리는 걸로 끝난 이들도 있었다. 앞에 말한 ㅇ모씨는 학교에서 잘린 터키 교수들을 한국에 데려와서 대학교에 취업시킬 계획을 꾸민 적이 있다.

이슬람주의자라도 ㅇ모씨는 한국인이니 세미나 핑계로 타낸 연구비 - 다 국민 혈세다 - 들고 이스탄불 시내 한식당에 자주 출몰한다. 문제는 터키인 페토 소속원들이다. 튀르키예 가면 테러리스트로 검거되어 콩밥 먹을 생각하니 아찔했을 게다. 그래서 얘네들 한국 귀화를 한다.

페토나 2016년 쿠데타는 오해라고 하고 한국에서 "(일본 싫고) 한국 사랑해요"라고 하면 만사형통이라는 걸 잘 안다. 거기에 튀르키예에서 엘리트였고 에르도안 탄압에 맞서다 한국에 온 양심적인 언론인이라고 포장하면 한국 TV•언론에서 검증도 안 하고 튀르키예•중동•이슬람 분야 전문가로 섭외해 준다. 감옥도 안 가고 돈도 벌 수 있으니 한국에 아예 눌러앉는다.

아무튼 페토는 한국에서 테러조직도 아니고 물의를 일으키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슬람 종교국가를 건설하려는 에르도안과 한통속이었다가 밀려난 이슬람주의 운동이지 결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탄압을 받고 해외를 떠도는 선량한 피해자들이 아니다. 그리고 터키사람이 한국말 잘하고 한국 사랑한다니 무턱대고 우쭈쭈 하고, 이 사람 말은 다 맞겠지 할 게 아니라 그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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