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1일 새벽 4시(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챔스 결승전이 열렸다.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트윗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한마디로 결승전 보러 온 맨시티와 인터밀란 팬들이 이스탄불에서 술 마시는 게 싫다는 내용이다. 2023년에 아직도 칼리프 타령이냐? 교묘하게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대신 무슬림 국가(Muslim nation)라는 표현을 쓰면서 세속적인 튀르키예에 반감을 드러냈다.
내 책에서도 얘기하지만 튀르키예는 이슬람교도 무슬림 비율이 99%가 넘지만, 이슬람이 국교도 아니고, 근대적 헌법과 법체계를 가진 정교분리 세속국가(Secular state)다. 이 토대를 만든 사람이 튀르키예 공화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ürk)다. 따라서 튀르키예는 종교법을 강제하는 사우디, 이란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나라다. 술을 마시든, 여자가 히잡 안 쓰고 짧은 치마를 입든 말든 개인의 자유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 이런 무지한 트윗을 올렸나 봤더니 이름이 로샨 무함마드 살리흐다. 스리랑카계 영국인 이슬람주의자(Islamist)다. 이런 이슬람주의자들의 공통된 특징이 부모나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다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서유럽에 와서 살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정착 후에는 자유와 복지를 마음껏 누리면서 자기가 사는 서구 사회와 세속주의를 비판한다.
이런 이슬람주의자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가 통치하는 세상을 원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헌법과 법률은 인간이 만든 것이라고 단호하게 거부한다. 이들의 목표는 종교법에 따라 국가와 사회를 통제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국가 단위를 넘어 정교일치 이슬람 공동체 움마를 건설하려고 한다. 이런 사회는 반드시 전체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 트윗 때문에 아타튀르크를 존경하는 많은 튀르키예 사람들•세속적 무슬림들과 이 인간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그러자 이 인간 본색을 드러내며 아타튀르크에게 천벌을 내려달라는 트윗을 올렸다.

튀르키예도 이슬람주의자들은 아타튀르크를 싫어한다. 물론 그 어르신도. 얘들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아타튀르크가 최후의 이슬람 제국 오스만제국을 파괴한 유대인이라느니 별소리가 다 나온다.
아무튼 난 무슬림 친구도 많고 이들의 신앙을 존중한다. 단, 이슬람주의는 싫다. 인권, 종교의 자유, 문화상대주의, 문화다원주의 내걸면서 이슬람주의로 대한민국을 어떻게 개조해 보려는 수작은 제발 하지 마라. 진짜 극우 민족주의 세력이 출현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https://youtu.be/Hfoe-A-0D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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