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지붕 두 가족

튀르키예는 튀르크 민족(Türk)의 땅(-iye)이라서 튀르키예(Türkiye)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튀르키예 국민 중 1/5이 언어적•민족적으로 터키인과는 완전히 다른 쿠르드족이다. 아래 지도의 초록색 지역에 많이 산다. 튀르키예 안에서는 남동부에 해당하고, 그중 쿠르드족 최대 도시가 디야르바크르(Diyarbakır)다. 쿠르드어로는 아메드(Amed)다.

출처: Fondation-Institut kurde de Paris

외양적으로 터키인과 쿠르드족을 구분하기 힘들다. 튀르키예에서도 대개 고향이 남동쪽이고 특히 디야르바크르 출신이라고 하면 쿠르드족이라고 생각한다. 터키애들 말로는 쿠르드애들이 몸에 털이 더 많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둘 다 도찐개찐이다.

튀르키예 안에 살지만 두 민족 간 갈등은 점점 깊어지는 것 같다  튀르키예 축구 2부 리그에서 디야르바크르를 연고로 둔 아메드스포르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부르사에서 열렸다. 참고로 도시 이름 뒤에 스포르 붙인 팀이 많다. 예전 을용타 이을용 선수가 트라브존의 축구팀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각설하고. 부르사스포르 서포터가 경기 전 새벽에 아메드스포르가 묵고 있는 호텔에 "터키인이라서 행복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도발을 했다(아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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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열리자 부르사스포르 홈 팬들이 아메드스포르 선수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아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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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을 약과다. 새총도 쐈다. 진짜 총이 아닌 게 다행이다(아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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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관중석에서 아메드스포르 팬을 발견하자 두들겨 팼다(아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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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에도 아메드스포르 락커룸이 공격을 받았다. 분명 부르사스포르와 그 서포터가 잘못한 일이고 책임을 져야 할 텐데 이번 사건에서 부르사스포르가 잘 했다고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모든 쿠르드족이 분리독립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테러리스트도 아닌데 뭐랄까 튀르키예 사회가 점점 배타적•극단적으로 치닫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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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