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리프 제도 철폐 100주년

1924년 3월 3일,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튀르키예 공화국은 수니파 이슬람 세계의 명목상 지도자를 둔 칼리프 제도(caliphate)를 폐지했다. 무스타파 케말(훗날 아타튀르크)는 튀르키예가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 세속 근대 민족국가가 되기를 바랐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이슬람주의자들은 아타튀르크를 이슬람의 구심점을 없애 이슬람 공동체 건설을 방해한 원수로 생각한다. 따라서 국부 아타튀르크가 유대인이라느니 서양 제국주의의 스파이라는 얘기까지 만들어냈다.

국가 단위를 모두 없애고 이슬람 아래 통일된 세계는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자유민주주의와도 배치된다. 그런데 이걸 원하는 사람이 바로 에르도안이다.

공화국의 가장 중요한 가치, 세속주의•민족주의를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공화국 자체를 부정하고 그 근간을 흔들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아타튀르크가 화폐에서 사라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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