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다게스탄 팔레스타인

러시아에는 다게스탄이라는 곳이 있다. UFC 팬은 잘 알겠지만 유명한 하빕(Khabib Nurmagomedov)과 이슬람 마카체프가 이곳 출신이다. 덩치 좋고 싸움 좀 하는 러시아 슬라브 상남자들도 다게스탄이나 체첸 쪽 사람이랑 길거리 시비가 붙으면 알아서 피할 정도다. 실로 다게스탄, 체첸은 전사의 땅이라 부를 만하다

그런데 이스라엘을 출발한 비행기가 다게스탄 마하치칼라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색출하려고 공항을 점거했다 (아래 링크).
https://youtu.be/CaTMZKmpo2c?si=WfSUzvVpJw1q0Yv2

팔레스타인 무슬림 형제들의 아픔에 공감해 이스라엘 정부를 규탄할 수는 있지만 공항을 습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이스라엘 승객을 잡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참으로 무서운 발상이다.

내가 튀르키예에서 산전수전 공중전 공항에서 쿠데타까지 겪어봤는데 그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https://m.blog.naver.com/drkedy/223157126539

🇹🇷 7년 전 그날, 2016년 쿠데타 시도 (당시 현장 영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후 양측의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들 뉴스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따라서 전쟁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충분히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테러조직 하마스와 별개로 나는 Free Palestine, I stand with Palestine에 동의한다. 그런데 "타크비르"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것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종교 대결 구도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자꾸 종교 이슬람과 정치 이념 이슬람주의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시위가 계속되면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악마화하는데 효과적일지 몰라도 비무슬림의 이슬람 세계 전체에 대한 반감 또한 커질 수 있다.

내가 가장 보고 싶은 장면은 친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전쟁을 멈추기 위해 같이 평화로운 행진을 하는 것이다. 물론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간디와 킹 목사의 비폭력 운동이 우리에게 더욱더 큰 울림을 주는 것이리라.


https://naver.me/x3q1e4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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