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유국 튀르키예
만약 우리나라에서 경제성 있는 유전을 기적적으로 발견하는 대통령이 나온다면, 임기 중에 높은 인기는 말할 것도 없고, 역사에 이름을 남길 법하다. 물론 자원이 저주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튀르키예는 날씨도 좋고, 큰 지진이 나서 그렇지 땅도 넓고 농작물 생산에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다만 석유가 안 나는 게 옥에 티였다.
그런데 2023년 5월 대선을 앞두고 튀르키예 가바르 다으(Gabar Dağı)에서 1억 5천만 배럴의 매장량을 가진 유전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아래는 작년 12월 13일 뉴스 기사다.

여기서 잠깐 로잔 조약(1923) 음모론을 살펴보자. 이 음모론은 서양 열강이 100년 동안 튀르키예 경제발전과 남동부의 자원 개발을 방해한 비밀조항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2023년 로잔 조약이 만료되면, 튀르키예가 잃었던 주권, 경제적 이권을 되찾으면서 강대국이 된단다. 전부 헛소리다. 로잔 조약으로 탄생한 지역질서에 그리스나 튀르키예가 도전하지 않는 한 로잔 조약은 영원하다.
참고로 이 음모론을 저널에 사실인 양 올린 국내 H대 모 교수가 있다. 에르도안이 지금 몇 번째 임기인 줄도 모른 채 TV에 나왔던 걸 봐선 아무렇게나 지껄여도 한국에서 알아챌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다시 유전 얘기로 돌아와서 가바르 다으가 도대체 어디냐? 아래 튀르키예 지도 남동부 빨간 점이다.

에르도안이 남동부에서 석유를 발견해서 생산하고, 지난번 소개했듯이 튀르키예 고유 브랜드 자동차 토그(TOGG)도 나왔다. 음모론 신봉자들은 에르도안이 정말로 서양 제국주의가 튀르키예에 채운 족쇄를 끊어내고 마침내 오스만제국을 부활시키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위대한 튀르키예를 바라는 국민들 지지에 힘입어 에르도안은 지난 5월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자 부가가치세율을 인상하고, 휘발유와 디젤에 붙는 특별소비세를 1리터당 5리라씩 올려서 서민들의 곡소리를 자아내고 있다.
석유 난다더니 기름값 폭등에 국민의 원망이 자자하자 에르도안은 가바르 다으 유전은 2024년 말이 돼야 경제적 성과가 나타나니 참으라고 했다. 본격적으로 생산만 되면 노르웨이식으로 운영한단다 (아래 링크).
https://twitter.com/BirGun_Gazetesi/status/1682331590498607104?t=Uxgidp9vhLsHXY86IytNKA&s=19
트위터에서 즐기는 BirGün Gazetesi
“#SonDakika Erdoğan yine "sabır" istedi "Gabar petrolünün ekonomiye olumlu yansıması 2024’te başlar. Esas itibarıyla devreye girme tarihi 2024 sonu diyebiliriz" https://t.co/dMjfyFXX2d”
twitter.com
언제가 되든 석유가 나오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한창 어용언론이 가바르 다으 유전을 홍보할 때 쓰던 사진과 영상이 베네수엘라 유전인 것으로 밝혀졌다 (맨 아래가 베네수엘라 유전 원본).



수십 년째 흰쌀밥에 고깃국 먹게 해주겠다고 인민들 가스라이팅 하는 어느 나라가 떠오르기도 한다. 봉이 에르도안 선달이 아니길 바란다.
오늘의 결론 1) 로잔 조약이든 뭐든 음모론을 믿거나 퍼뜨리는 인간은 거르자. 2) 에르도안은 츤데레다.
https://youtu.be/Hfoe-A-0D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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