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을 딴 가족

🇹🇷 튀르키예 가스요금 1달 무료 [ft. 포퓰리즘]

닥터 케디 2023. 4. 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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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4일 튀르키예 대선을 앞두고 야당 후보 케말 지지자들이 "Az kaldı" 즉 "얼마 안 남았다"고 승리를 확신하는 가운데 강성대국 튀르키예를 위해 헌신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8500만 국민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

에르도안은 흑해 천연가스 시운전을 '튀르키예의 성취'로 평가하며 월평균 주방용•온수용으로 소비된 25m³ 가스요금은 1년간,  모든 가스요금은 1달간 무료라는 애민의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이 성취를 부정하고 기뻐하지 않는 무리를 패배자라고 칭했다.

출처: RTE


한술 더 떠서 튀르키예 경제모델이 전 세계에 본보기가 될 거라고 공중파 TV 인터뷰까지 했다. 도대체 어디에? 베네수엘라? 쿠바? 북한?

출처: 사바흐


터키애들은 기뻐해야 한다. 우리는 난방비 폭탄 맞아서 기겁을 했는데 튀르키예에 살면 참 행복하겠다. 퍽이나. OECD가 발표한 전년 동월 대비 2023년 2월 식료품 물가상승률을 보면 OECD 평균이 14.9%인데 튀르키예는 69.3%로 가장 높다. 우리는 5.8%다(아래 그림).

출처: OECD


현재 튀르키예 서민 물가를 상징하는 것이 양파다. 양파값이 금값이 된 지 오래다. 에르도안이 5년 더 집권하면 양파 뽑기를 하게 될 거라는 정부를 향한 조롱이 나오고 있다.

출처: 마히르그라


다음 달 선거를 의식해서 지금 에르도안이 하고 있는 발언과 정책이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좁게 말하면 나라 곳간이 거덜이나도 오직 선거 승리를 위한 '퍼주기'가 그렇고, 넓게 보면 '갈라치기•편가르기'가 그렇다. 에르도안은 항상 '우리와 그들'을 나눈다. 자신이 만들려고 하는 종교적•자주적 강성대국을 지지하지 않으면 배신자•첩자•패배자의 낙인을 찍는다. 무엇보다도 선거에서 50.1%만 얻으면 그다음부터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고,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에르도안은 누가 포퓰리스트 정치인인지, 왜 그런 부류를 걸러야 하는지 알려주는 살아있는 본보기다.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니 이런 근거 없는 레토릭에 휩쓸려서 튀르키예를 감상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냉철하게 반면교사의 사례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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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 - 예스24

민주주의를 둘러싼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의 대결장총통-칼리프를 꿈꾸는 에르도안의 실체『거꾸로 가는 새로운 튀르키예』는 오스만 제국의 멸망과 튀르키예 공화국의 탄생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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